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원화 약세 뚫고 오른 코스피…달러로도 최고가

■달러환산지수 동반 랠리

고환율 속 지수 상승에 1644 넘어

전고점 돌파한 후 오름세 이어가

AI발전 등으로 펀더멘털 견조해지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 낮아져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에, 코스닥은 23.58포인트(2.43%) 오른 993.93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1원 내린 1465.8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연일 ‘오천피’ 고지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환산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약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올해 달러 환산 지수의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그간 악재로 작용한 고환율 상황과 무관하게 코스피가 ‘리레이팅(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는 이날 1644.78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 환산 지수는 이달 2일 1453.66을 기록하며 2021년 1월 기록한 전고점(1444.49)을 넘어선 뒤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며 1500·1600 선을 차례로 돌파한 후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원화 기준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어서는 등 주요국 중 상승률 선두에 올라선 상황에서 달러 환산 기준 지표도 동반 급등한 것이다. 달러 환산 코스피는 원화 기준 코스피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달러 기준으로 바꾼 지수로 환율이 높을수록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환산된다.

지난해 달러 환산 지수는 고환율 영향으로 전고점에 다다르는 데 실패했다. 가령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4000 선을 처음 뚫은 지난해 10월 27일에도 달러 환산 지수는 1362.53에 그치며 전고점 대비 6%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외국인 입장에서는 고환율로 인해 한국 주식은 압도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굳어졌지만 최근에는 달러 표시 가격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헐값’ 논리는 점차 힘을 잃었다. 환율 효과에 가려졌던 달러 기준 성과까지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 자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랠리는 형성 배경에서도 5년 전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밑으로 떨어질 정도의 원화 강세 국면이 펼쳐졌고 코스피 상승이 맞물려 달러 환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현재는 한국의 원화 가치가 세계 주요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오름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원화 기준 지수 상승분이 달러 기준 성과에 오롯이 반영되지 않았던 구간을 지나 이제는 환율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도 지수 자체의 펀더멘털이 견조해진 셈이다.

올해 들어 환율은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지며 한때 1480원에 육박하는 등 부담이 가중됐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1460원대로 내려오며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달러 환산 코스피는 각각 18.41%, 15.63% 상승하며 환율 변동성에서 비껴난 채 강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가 환율 변화에 일방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이후 원화 가치 하락이 더 이상 주식시장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구조가 환율을 비롯한 대외 경제 여건에 덜 민감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고환율 국면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는 한국 증시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코스피는 미국 달러화 환산으로도 70%를 웃도는 연중 상승률을 기록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