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의 피하주사(SC) 제형 ‘키트루다’(면역항암제) 로열티 비율이 시장 기대치 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K바이오가 기술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시장 기대치가 조정되며 주가가 급락했고, 현재는 물론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바이오 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기업은 보다 투명하게 시장과 소통하고, 시장은 정보를 객관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일 10만 7500원(-22.3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500원(-0.94%) 하락한 37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알테오젠이 MSD와 키트루다 제형 변경 계약을 맺으며 책정한 로열티 비율이 2%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진 탓이다. 파장은 바이오 업계 전체로 확산됐다. 펩트론(087010)(-13.21%), 리가켐바이오(141080)(-12.12%), 에이비엘바이오(298380)(-11.89%)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알테오젠을 제외한 다른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낙폭을 다소 만회하긴 했지만 바이오 업계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과거에도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TG-C)’가 핵심 성분으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 세포를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품목허가 취소와 소송전 등을 겪었다. 신라젠(215600)은 2019년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으나 경영진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시장 신뢰를 훼손하기도 했다.
이번 알테오젠 사태는 과거 사건들만큼 시장의 근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상장사의 투명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국내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키트루다SC 로열티 비율이 5%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알테오젠은 “비공개 계약”이라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시장은 이같은 알테오젠의 대응에 5%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만약 알테오젠이 정확한 비율은 공개할 수 없더라고 '한자릿수 초반’ 이라고 시장과 소통했다면 과도한 기대치는 충분히 조정됐을 것이다. K바이오 대표 기업의 대응으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확하고 투명한 공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이오 기업은 임상 실패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만큼 단기간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제시하는 객관적 가치 산정 근거를 시장 참여자들도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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