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엔트로픽(Anthropic)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추진하면서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제안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나섰던 스페이스X의 투자 성공 사례를 재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지만, 당시와 달리 국내 상장사 수익률이 높아졌고, 스페이스X와 달리 후기 투자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업계를 움직이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트로픽의 기존 투자자이자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성격의 신규 투자유치를 주도하는 아이코닉캐피털 등은 국내 벤처캐피털(VC)와 패밀리오피스, 기업 법인자금 운용담당자, 증권사와 연결된 고액자산가 등에게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했다.
OpenAI 출신들이 2021년 창업한 앤트로픽은 OpenAI의 챗GPT와 유사한 대형 언어모델 기반 챗봇 ‘클로드(Claude)’ 를 운영한다.
이번 라운드에서 앤트로픽은 기업가치 3500억 달러(약 516조4600억원) 기준으로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89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엔트로픽은 이르면 올해 말 상장을 겨냥하고 있어서 상장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상장 전 마지막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자이자 기술기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아이코닉캐피털과 코튜매니지먼트 아시아 큰 손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후속 투자를 논의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 IB나 운용사가 국내에 해외투자 기회를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23년 1억 달러를 엔트로픽에 투자한 바 있다. 단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는 전략적으로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투자다. 현재 SK텔레콤의 지분가치는 약 3조 원 대로 추산되는데, 지분율은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희석되면서 약 0.5%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그 밖의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엔트로픽의 투자가 후기에 다다랐고, 경쟁자와 기술적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25년 9월 시리즈F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1830억 달러였는데 4개월 만에 두 배 오른 상황이다.
한 VC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Open AI, 구글 딥마인드, xAI 등 경쟁자 대비 기술적으로 얼마나 우위에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 등이 있는 정책금융기관들도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는 있지만 엔트로픽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패밀리오피스나 개인자산가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PB센터장은 “최근 고객들은 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상장 투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거나 제안드리는 경우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패밀리오피스 관계자 역시 “과거 스페이스X의 경우는 초기였지만 엔트로픽은 후기 투자인데다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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