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생산적 금융의 내실화를 위해 금융사의 보상 체계와 리스크 부담 구조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토 히데키 전 일본 금융청 장관이 서울경제신문의 ‘리빌딩 파이낸스 2026’를 통해 제언한 내용(사진)이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 회의에서 “생산적 금융을 일부 부서나 담당자의 과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목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성과지표(KPI)를 포함한 보상 체계와 투자에 따른 리스크 부담 구조 등 인사·조직·성과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금융사 내부의 동기부여 장치가 있어야 제대로 된 생산적 금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전략산업에 장기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 이를 적절하게 평가에 반영해야 긴 안목을 갖고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의 관계자는 “그동안 생산적 금융이 숫자 중심으로 제시됐는데 실제로 구현하려면 산업 이해를 갖춘 조직을 만들고 명확한 목표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면책과 리스크 부담 구조 등으로 인해 금융사들이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지 않도록 보상 체계와 성과관리 방식을 함께 바꿔 나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업권별로 추가적인 생산적 금융 목표가 제시됐다. 보험업계에서는 24개 보험사가 총 36조 6000억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한화생명은 국민성장펀드 2500억 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5조 원을 데이터센터와 연료전지 등의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민간 금융사로 폭을 넓히면 향후 5년간 614조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계획 525조 원 대비 89조 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KB금융의 경우 1분기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전사업 금융 주선을 마치고 KB국민성장 인프라펀드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전 직원에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 시너지를 낼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을 신설해 올해부터 5년간 250조 원을 지역기업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본지 1월 19일자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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