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추위를 뜻하는 절기 대한을 맞아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의 한랭질환 위험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한랭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19일 2020~2025년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신고된 한랭질환은 총 191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1071건으로 전체의 약 56%를 차지했다. 특히 동반질환으로 치매가 확인된 사례도 234건으로, 전체의 12.2%에 달했다. 인지 기능 저하를 동반한 고령층에서 추위 인지와 대응이 늦어지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환 유형을 보면 고령층에서는 전신성 저체온증 비율이 높았고 젊은 연령층에서는 동상·동창 등 국소적 한랭질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자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추위에 노출됐을 때 신체 반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생 장소 역시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모든 연령층에서 ‘길가’ 발생 비율이 높았지만 고령층에서는 집이나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한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젊은 층은 산·강가·해변·스키장 등 야외활동 공간에서 한랭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일상생활 중 짧은 외출이나 주거 환경에서도 고령층이 추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전국 5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환자와 추정 사망 사례를 일별로 집계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청은 한파 시 △야외활동 자제 △겹겹이 옷 입기 △젖은 옷·신발 즉시 교체 △실내 적정 온도 유지 △음주 후 외출 자제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더라도 추위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한랭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5년간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랭질환 환자 중 고령층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겨울철 외출 시 방한복과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특히 치매나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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