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스테라퓨틱스와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 상업화로 내년부터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 인력을 늘리고 초대형 기술수출이 나올 수 있도록 자체 임상을 확장할 것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컴퍼스테라퓨틱스가 최근 최고상업책임자(CMO)를 뽑고 ABL001의 상업화 준비에 돌입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암·위암 치료제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컴퍼스테라퓨틱스는 14일(현지시간) ABL001의 담도암 2차 치료 환자 대상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했다. 컴퍼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ABL001과 화학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을 비교한 중간 분석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병용군에서 17.1%로 단독군(5.3%)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토마스 슈츠 컴퍼스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환자 생존 기간이 길어져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분석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 제출을 준비 중이다. FDA가 ABL001을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만큼 빠른 허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에이비엘바이오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ABL001 상업화로 내년부터 로열티를 수령하기 시작하면 연구 인력을 늘리고 중국 기업들처럼 업프론트(선급금)가 1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술수출을 할 수 있도록 임상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JPM 현장에서 빅파마들과 만나보니 아시아에 관심이 많고 ‘중국 다음은 한국’, ‘한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 좋다’는 인식을 확실히 갖고 있지만 국내 기업 중 임상 2상에 들어간 곳은 극소수”라며 “이는 빅파마의 입맛을 맞추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하려면 후기 임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추가 기술이전도 예고했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을 뚫고 약물을 전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필수 요소가 된 데 이어 근육 관련 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릴리 외에 새로운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며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치료제로 좋은 동물실험 데이터를 확인했고, 근육 질환 관련 타깃을 정해 올해 동물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중항체 신약 관련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중항체 신약에 대한 관심이 확실하고,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에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ABL206’, ‘ABL209’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도 높다”며 “이중항체 분야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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