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1호 상장에 나서는 덕양에너젠이 기업공개(IPO)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발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청정 수소와 고수익 사업 비중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김기철 덕양에너젠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산업용 수소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면 상장 이후에는 청정수소와 전국 단위 수소 공급망 확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덕양(현 어프로티움)에서 인적불할돼 설립된 덕양에너젠은 석유화학 공정과 연계한 산업용 수소 생산·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여수·울산 등 주요 산업단지에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구축해 장기간 수소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2023년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신증설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의 수소 단독 공급자로 선정되며 중장기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15년 이상 장기 수소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석유화학·정유 산업과 연계된 산업용 수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투자 유의 사항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이나 전방 시장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등의 사유로 인해 샤힌 프로젝트의 양산 물량이 기존 계획 대비 감소한다면 덕양에너젠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덕양에너젠은 증권신고서에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S-OIL과 계약 시 최소 공급 물량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덕양에너젠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청정수소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레이 수소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암모니아 크래킹 기반 청정수소 생산을 준비하며,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정책 변화와 수소 경제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올라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회사 민컴퍼니를 통해 노후 수소 설비 교체와 신규 수요에도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컴퍼니는 수소 생산 공장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노후 수소 설비 교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파이프라인 대비 수익성이 높은 튜브 트레일러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덕양에너젠은 이번 IPO를 통해 총 75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범위)는 8500원~1만 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637억 5000만 원~750억 원이다. 이달 16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후 같은 달 20~21일에는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이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덕양에너젠이 올해 1호 상장 기업이 되는 셈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덕양에너젠은 △신규 출하센터 구축 △설비 증설 △신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전국 단위 수소 공급망을 확대하고 청정수소 사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샤힌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형 수소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상장을 계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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