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 디지털 자산 서비스 ‘지갑’에 야구 시즌권을 제공하기 위한 논의를 LG트윈스와 진행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한 곳에 담는 ‘슈퍼 월렛’을 차세대 먹거리로 띄우고 있는 카카오가 국내 인구 1위 도시 서울을 연고지로 둔 야구팀 시즌권을 ‘지갑’ 서비스에 넣는 전략으로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와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 중에 있다. 양측은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두고 회의 중이나, 핵심은 카카오톡 ‘지갑’에 LG트윈스의 야구 시즌권을 담는 것이 유력하다. 야구 시즌권은 각 구단의 정규 시즌 홈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연간 단위로 판매하는 회원권이다. 좌석에 따라 가격이 최대 600만 원까지도 형성돼 그간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계정 공유처럼 서로 양도·대여하는 일이 빈번했다. 일부는 웃돈을 얹어 고가에 되파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카카오톡 ‘지갑’ 안에 들어오면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져 타인과 공유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 구단으로서는 ‘1인 1회원권’의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돼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LG트윈스와의 파트너십 논의가 카카오 그룹이 새 먹거리로 추진 중인 ‘슈퍼 월렛’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377300)·뱅크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정화폐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등을 한 곳에 담는 ‘슈퍼 월렛’ 구현에 나섰다. 핵심 목표는 신(新) 결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모바일 학생증·인증서 등을 제공 중인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도 ‘슈퍼 월렛’에 통합해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 지갑에 카드, 신분증 등이 담기는 것처럼 카카오의 ‘슈퍼 월렛’에 스테이블코인, 야구 회원권, 콘서트 티켓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슈퍼 월렛’을 통해 공연·티켓 결제, 지역 전통시장 거래, AI 에이전트 결제 등으로 활용처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가 우선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팬덤 커머스’다. 예컨대 카카오엔터터인먼트의 자회사인 SM엔터터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 ‘에스파’의 콘서트 티켓을 ‘슈퍼 월렛’의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이번 LG트윈스와의 협력 논의 또한 팬덤 커머스의 외부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LG트윈스의 경우 연고지가 소비층이 가장 두텁고 광범위한 서울이다. 서울 지역 시즌권 보유자들을 ‘락인’하는 동시에 다른 서비스 대상으로도 삼을 수 있는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카카오 뿐만 아니라 토스도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합한 ‘슈퍼 앱’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트윈스가 현재 관련 논의를 카카오 뿐만 아니라 토스와도 이어가고 있다”며 “'슈퍼 앱'의 핵심이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 담는 것인데, 외부 파트너사가 한정적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전 파트너사와의 계약·협의가 진행되다보니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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