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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키움 박준현, 서면 사과 끝내 불이행…“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 아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허구연 KBO 총재가 1라운드 1순위에 키움 히어로즈로 지명된 박준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17. 뉴스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박준현(19)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학폭) 사실이 인정됐음에도 가장 가벼운 징계인 '서면 사과'조차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이경석 법무법인 태광 변호사는 9일 “박준현이 전날(8일)까지 기한이었던 서면 사과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준현은 지난해 4월 충남 북일고 재학 시절 야구부 동급생 A군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혐의로 학교폭력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당시 충남천안교육지원청은 같은 해 7월 폭력 행위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학폭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박준현은 그해 9월 열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8일 해당 결정을 뒤집었다. 박준현이 A군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서면 사과(1호 처분)를 명령한 것이다. 서면 사과 기한은 행정심판 재결서 송달일로부터 한 달로, 이달 8일까지였다.



서면 사과는 학폭 징계 가운데 가장 가벼운 조치로, 가해 학생이 자필 사과문을 작성할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재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준현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생기부에 조치 사실이 남는다.

박준현 측 법률대리인은 “서면 사과는 인간적인 사과가 아니라 형식적인 조치인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라고 혼동될 수 있어 서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현 측은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징계 불이행 상태가 이어지더라도 박준현에게 당장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다. 1호 처분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조치 사실이 기재되지만, 졸업과 동시에 해당 내용은 삭제된다. 이와 관련해 KBO와 키움 구단 역시 해당 징계는 '졸업 후 생기부에서 삭제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박준현은 학폭 사실이 인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인 지명을 받았고, 이후 교육청 결정이 번복돼 학폭이 인정됐음에도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생기부상 ‘학폭 무혐의자’가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편 KBO 규약 제151조에 따르면 과거 학교폭력 등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총재가 실격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에 저지른 학교폭력 역시 징계 대상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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