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6 개막 첫 날인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에 마련된 로보락 부스엔 66명의 관중들이 한 손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들고 같은 곳을 집중해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의 눈길이 쏠린 곳은 로보락 부스 내 마련된 로봇청소기 시연장. 로봇청소기가 마루바닥을 청소하다 높이 20㎝의 계단을 만나고선 잠시 주춤하다싶더니 몸체에서 두 다리를 빼든 채 계단을 성큼 올라섰다. 청소로봇이 다리를 펼쳐 계단을 오르자 몇몇 관중들은 “놀랍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중국 로보락이 CES 2026 개막과 함께 두 다리를 가진 이족보행 청소로봇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로보락은 올해 CES에서 복층을 오르내리는 로봇청소기, 잔디깎이 로봇 등 기존 청소로봇이 수행하지 못하는 공간까지 아우르는 제품들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서구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로보락은 베네치안 전시관 중앙에 500㎥(약 15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부스에서 특히 강조된 제품은 이족보행 청소로봇과 잔디깎이 로봇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기도 한 이족보행 청소로봇의 제품명은 ‘사로스 로버’다. 사로스 로버는 전시장 내 마련된 계단 다섯 칸을 쉬지 않고 오르내리면서 중간중간 계단에 잠시 머물며 한 칸씩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계단 청소 때에는 한 다리를 접고 한 다리를 펼쳐 아래칸에서 움직이면서 위 칸에 놓인 본체가 물걸레질을 했다. 기존 로봇청소기 제품들은 5㎝ 높이의 턱을 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사로스 로버는 이를 넘어 계단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며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보락은 사로스 로버 한 대를 주인공처럼 가운데 세우고 집게 팔이 달린 청소로봇 ‘사로스 Z70’ 4대를 주변에 놓아 청소로봇 5대가 각기 팔과 다리를 높게 들고 군무를 추는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볼거리는 CES 참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독일에서 온 니콜라스 패트릭 씨는 “개인 일정을 챙기던 중 사람들이 몰려 있어 부스에 방문했다”며 “다리를 들고 춤추는 청소로봇을 보니 상당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보락이 처음 공개한 잔디깎기 로봇도 부스에서 인기였다. ‘락모우 Z1’ 등 잔디깎이 제품들은 전시장 내 잔디 경사로 트랙을 따라 빠르게 질주하며 굴곡진 잔디밭에서도 막힘없이 기기가 작동됨을 과시했다.
로보락이 두 종류의 로봇을 전면에 배치한 이유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서구권 중산층이 복층 이상 구조에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을 선호하는 만큼 이들의 집 구조에 맞춘 제품을 강조하는 것이다.
댄 참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계단 청소와 잔디깍기는 이전 CES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기술”이라며 “올해 CES에 더욱 큰 관심이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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