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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AI·SDV 전환기…현대차그룹에 성장 기회"

◆신년회서 임직원과 미래 비전 공유

로봇 데이터·검증 시설 등 세우고

현장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투입

포티투닷과 SDV·자율주행 협업도

조직 체질 개선에 AI 기술 내재화

올해 글로벌판매 750만대 정조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열린 2026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고객 관점의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AI) 내재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해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5일 열린 2026년 신년회에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며 “제품과 품질이 고객 앞에 떳떳한지 스스로 돌아보고 개선한다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장재훈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사전 녹화 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AI 기술 내재화’를 꼽았다. AI는 완성차 성능·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조 공정 효율화,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신사업 확장의 핵심인 만큼 그룹 전략에 최적화된 자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변화의 파도 속에서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자동차·로봇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더 희소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AI 기술 내재화의 일환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로봇 데이터 수집·검증 시설을 구축하고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아틀라스의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양산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도 그룹 내·외부 현장에서 사용 데이터를 쌓으며 성능과 안전성,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DV와 자율주행 개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 미래차 개발을 맡아온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연내 SDV 시험차량을 생산하고 2028년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포티투닷의 로드맵도 병행한다. 포티투닷을 이끌던 송창현 전 AVP본부장 사장 공석 이후의 대내외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정 회장은 “산업 변화가 큰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했고, 장 부회장도 “SDV 전환은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완성도 제고와 차종 확대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750만 8300대로 잡았다. 전년 목표치보다 1.6% 늘린 규모로 현대차는 415만 8300대로 전년보다 약 2만 대 낮췄고, 기아는 335만 대로 지난해 판매량 대비 6.8% 높였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풀체인지 등 신차로 판매 성장을 노리며 제네시스는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과 G80·GV80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신형 ‘셀토스’를 선보이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는 판매법인을 신설해 시장을 넓힌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현대차 413만 8180대, 기아 313만 5803대 등 727만 3983대를 기록했다. 목표치(739만 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여건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기아는 판매를 2% 늘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고, 현대차는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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