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엔화와 대만달러 약세 흐름과 연동되며 1460원선 접근을 시도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오른 1457.6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원 높은 1453.8원에 출발한 뒤 아시아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와 대만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459.3원까지 오르며 146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 지표가 경기 견조함을 재확인하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 관측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일본 연휴를 앞두고 수입 기업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겹치며 엔·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며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 4000만 달러(약 17조 8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31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으며, 흑자 규모도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직전 10월(68억 1000만 달러)과 전년 동월(100억 5000만 달러)을 모두 웃돌았다.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 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866억 8000만 달러)보다 17.5%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3년 5월부터 3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1월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1150억 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확실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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