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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국밥 한 그릇? 차라리 햄버거 2개 먹지"…불황 속 '서민 음식' 등극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시민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인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였던 국밥과 칼국수가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고 밀려난 가운데 빈자리를 햄버거가 차지했다.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2323원으로 10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칼국수 가격은 9846원까지 올라 사실상 1만 원 시대에 진입했다. 삼계탕은 1만 8000원 선을 형성하며 일상 외식 메뉴에서 멀어졌으며 종로·광화문 등 오피스 밀집 지역 국밥 가격은 대부분 1만 2000~1만 3000원 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햄버거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대표 세트 메뉴 가격은 7300~7400원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평균 냉면 가격과 비교하면 햄버거 세트를 먹고도 약 5000원이 남는 셈이다. 외식 시장에서 보기 드문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2024년 기준 피자·햄버거 업종 가맹점 수는 1만 8241개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2%에 그쳤다. 신규 출점은 정체됐지만 점포당 매출은 3억 6300만 원으로 7.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치킨과 한식 업종의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각각 1%대에 머물렀다.

업계는 이를 ‘압축 성장’으로 해석한다. 점포 수를 늘리지 않고도 기존 매장의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가 특정 업종으로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은 햄버거의 가장 큰 무기다. 주요 브랜드의 대표 메뉴 단품 가격은 3000~9000원대에 형성돼 있고 세트 메뉴도 대부분 1만 원을 넘지 않는다. 같은 패스트푸드 업종인 치킨(2만~3만 원), 피자(3만~4만 원)와 비교하면 부담이 훨씬 적다.



구체적으로 맥도날드 빅맥은 단품 5500원, 세트 7400원이다. 롯데리아 리아불고기버거는 단품 5000원, 세트 7300원이며 맘스터치 싸이버거는 단품 4900원, 세트 7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버거킹 역시 주요 와퍼 세트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햄버거 수요 확대는 가격 요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들은 셰프 협업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롯데리아가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3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 400만개를 넘겼다. 크랩 얼라이브 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목표 대비 264%를 판매했다.

맘스터치 역시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버거 2종으로 최단 기간 2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실적은 빠르게 회복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 2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성장했고 영업이익 117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롯데리아는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했고 버거킹과 맘스터치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점심 한 끼가 1만원을 넘기는 상황에서 햄버거는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며 “대량 구매와 원가 관리가 가능한 구조가 가격 경쟁력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에 국밥 한 그릇? 차라리 햄버거 2개 먹지"… 불황 속 '서민 음식'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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