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이 2020년 태림페이퍼 인수를 통해 진출한 제지 사업을 통매각한다. 의류회사에서 출발해 건설·플랜트·폐기물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지만 일부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부채가 늘자 알짜 사업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제지 사업 계열사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대상은 세아상역이 보유한 태림페이퍼와 태림페이퍼를 통해 갖고 있는 태림포장·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은 약 2000억 원으로 매각가는 최대 2조 원 안팎이 거론된다. 과거 글로벌세아와 태림페이퍼 인수 경쟁을 벌였던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이 초기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CJ와 동원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글로벌세아는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7300억 원에 인수했고 2023년에는 모건스탠리 PE에서 전주페이퍼와 열병합발전소인 전주원파워를 6500억 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다만 전주원파워는 처음부터 시너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 직후부터 맥쿼리그룹 등에 매각을 추진했다.
업계에서는 김진아 글로벌세아 대표이사가 이끄는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재무 여력 악화를 해결하고 본업인 패션에 집중하기 위해 제지 사업 매각을 결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2018년 인수한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 부문(현 세아STX엔테크)은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22년 인수한 쌍용건설 역시 2023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 5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그 이전 누적된 적자 때문에 그룹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859억 원을 기록했는데 2년 전에 비해 49.6% 줄었다. 특히 지주회사 역할인 글로벌세아는 자기자본 1조 264억 원을 웃도는 1조 957억 원의 채무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글로벌세아 측은 “그룹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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