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로봇 대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렌털 시장 규모가 올해 10억 위안(약 2050억 원)에서 내년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로봇 대여 업체 관계자는 연초 예약이 이미 마감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강아지 30대가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거의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연초 로봇 대여 계획이 있다면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중국 로봇들이 화려한 군무 등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며 대중적 관심을 끌자 렌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에 따르면 로봇 렌털 시장 규모는 올해 10억 위안에서 내년에 100억 위안, 2~3년 안에 수백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지봇은 이 같은 전망 속 지난 22일 중국 최초의 온라인 로봇 대여 플랫폼인 ‘봇셰어(칭톈쭈)’를 출시했다. 행사·박람회·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의 로봇 1000여 대를 온라인을 통해 렌털 신청하면 48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대여료는 200위안(약 4만원)에서 1만 6900위안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다. 내년 춘제(중국 설) 전까지 서비스 지역을 200개 도시로 확대하고 4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로봇 활용처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현재는 공연과 전시 중심이지만 외식·유통·관광 등 산업 전반으로 쓰임새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인민망에 따르면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봇셰어의 초기 주요 고객으로 합류해 내년 춘절 전까지 일부 매장에 임대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들은 서예 쓰기와 댄스 공연, 고객 응대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일 대여료가 2만 위안(약 409만 원)에 육박했지만 산업 발전과 공급 확대가 이어지며 비용이 크게 낮아진 점도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송샹칭 중국상업경제협회 부회장은 “로봇 임대 시장이 단기적인 오락성 유행을 넘어 기업 차원의 구조적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장비 임대를 넘어 지능형 서비스 임대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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