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드론으로 철새 지키는 고양 'AI 제로' 생태보전 모델로

장항습지에 드론 띄어 먹이 공급

재두루미 개체수 역대 최다 관찰

서식지 훼손 줄여 모범사례 부상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전경. 사진 제공=고양시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에서 겨우살이 하는 재두루미와 기러기. 사진 제공=고양시


경기 고양시가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사업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0건’을 달성했다. 시민참여와 자원순환을 결합한 생태보전 모델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내년 3월까지 드론으로 25차례에 걸쳐 회당 2.5톤의 볍씨 등 곡물을 장항습지에 살포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철새 급식을 시범 도입한 시는 이듬해 정식 사업으로 전환했다. 올해 드론으로 23톤의 먹이를 공급한 결과 AI는 발생하지 않았고, 재두루미 개체 수는 관찰을 시작한 10년 내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보전 효과도 입증했다.

매회 자원봉사자 810명과 드론 자격증 보유 농민·공무원 23명을 투입, 유휴 드론과 농업기술센터 장비를 활용해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이처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서식지 훼손은 자연스럽게 감소했고, 탄소배출 저감 등 복합적인 효과도 나타나 전국 지자체들이 이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먹이 자원을 확보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로 농민과 계약한 볍씨 23톤, 인천본부세관 압수 곡물 31톤,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한 기부 8톤을 활용한다. 민간 어민이 제공하는 생태계 교란·무용 어종 등 폐기 자원도 먹이로 전환할 계획이다.

드론은 먹이 살포뿐 아니라 도래 개체군 변화와 서식지 환경을 지속 관찰하고, AI와 환경오염 등 위험 요인을 상시 감시하는 등 습지의 건강성 관리 역할도 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장항습지의 생태변화를 분석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랜 기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유지되며 자연성이 잘 보존된 장항습지는 너구리와 삵, 고라니, 멧밭쥐 등 멸종위기종 33종, 천연기념물 24종, 해양보호생물 5종이 서식하는 수도권 최대 철새 도래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특색 있는 기수역 환경은 생물다양성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지난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고, 올 7월에는 짐바브웨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 공식 초청돼 장항습지 관리 모델을 소개했다. 9월에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주관한 국제워크숍의 현장 학습지로 선정돼 10개국 교육생 30여 명이 보전 활동을 직접 체험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장항습지는 보존의 대상을 넘어 도시와 공존하는 생태 관리 모델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생태도시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