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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테슬라 질주에 자율주행 직접 컨트롤…"적극 지원할 것"

■'자율주행 전진기지' 포티투닷 방문

아이오닉6 자율차 시승하고

구성원들 개발 성과 등 격려

'엔드투엔드' 방식 지키면서

SDV 전환 속도전 나설 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의 전진 기지인 포티투닷을 찾았다. 송창현 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사퇴로 사업 방향과 조직 역할에 혼란이 일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포티투닷 방문을 계기로 그룹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의 전면에 나서 자율주행 로드맵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장재훈 그룹 담당 부회장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포티투닷 사옥을 방문해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기술 수준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사퇴한 송 전 대표 대신 사업을 임시 총괄하고 있는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로부터 현황을 청취한 뒤 그간 개발 성과를 격려했다. 특히 SDV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정 회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차와 관련,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늦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미비한 성과를 이례적으로 인정해 자율주행 기술 방향에 대한 재설정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상됐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단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존 개발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장 부회장이 12일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밝힌 “기존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포티투닷 인수와 함께 자율주행 개발을 기존 ‘규칙 기반(Rule-Based)’에서 테슬라와 같은 ‘엔드투엔드’ 방식으로 전환했다. 규칙 기반은 레이더와 라이다·카메라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코딩된 도로 주행 규칙을 만드는 방식인 반면 엔드투엔드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길을 학습하고 판단·제어한다. 엔드투엔드가 규칙 기반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날 시승한 아이오닉 6 차량에도 엔드투엔드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포티투닷은 현재 카메라에 레이더를 더해 좀 더 정교한 엔드투엔드 방식의 자율주행 프로그램 ‘아트리아 AI’를 개발하고 있다. 차에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비히클 OS’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도 적용됐는데 정 회장이 시승 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개발을 이어가게 됐다.

문제는 그동안의 더딘 개발 성과다. 정 회장이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GM의 슈퍼크루즈가 국내에 도입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4년 넘게 그룹의 자율주행 개발을 주도해온 송 전 대표를 경질한 것도 리더십 전환을 통한 고강도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SDV 전환이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목표인 만큼 앞으로 개발 진척 상황과 주요 과제를 수시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18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송 사장과 함께 그룹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R&D본부장을 교체했다. 만프레드 하러 신임 R&D 본부장은 조만간 선임될 새 포티투닷 대표와 기술 개발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중순까지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2027년 말 레벨2플러스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2028년 레벨3 완성형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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