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셀토스가 2세대 완전변경을 계기로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핵심 수출 차종으로 자리매김한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신형 셀토스의 미국행 선적 물량을 현재보다 2배 늘리고 유럽 무대로 판로를 확장하며 수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북미·유럽에 선보이는 신형 셀토스의 판매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신형 셀토스의 연간 판매 목표량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에서 13만 대, 유럽에서 6만 2000대로 제시했는데 모두 국내 생산 후 각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남미·중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 목표치(약 9만 대)까지 고려하면 신형 셀토스의 연간 수출 물량은 20만 대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신형 셀토스가 기아의 ‘최대 수출 모델’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올 들어 11월까지 셀토스를 미국에 5만 1973대 수출했는데 신형 모델 출시에 힘입어 10만 대 수준으로 2배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관세를 피해 현지 공장에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보다는 뛰어난 제조 역량을 갖춘 국내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련된 국내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품질 완성차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형 셀토스는 유럽 수출 길에 처음 오르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세대 모델부터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서 유럽 시장 판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국내 공장은 유럽 수출용 셀토스만으로 연간 6만 대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가동을 이어갈 수 있다. 기아 유럽 공장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EV2·4 등 전기차 위주의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신형 셀토스를 통해 기존에 ‘수출 효자’를 담당했던 쏘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소형차인 쏘울은 2008년 출시 이후 올해까지 224만 대 넘는 해외 판매로 선전해왔지만 10월부터 생산 중단과 함께 단종을 맞았다. 쏘울과 같은 차급인 신형 셀토스는 내부 공간을 넓히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해 쏘울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최근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신형 셀토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급 이하 SUV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경제성·친환경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셀토스는 디자인과 연비, 상품성을 고루 개선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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