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이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기점으로 항만·공항·배후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미래형 물류·산업 거점으로 재편된다. 국가 물류 흐름의 핵심 축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BJFEZ의 역할과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BJFEZ 2040 발전계획’을 통해 개발·산업·투자·정주환경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발전 방향과 34개 실행과제를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전계획의 핵심은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BJFEZ 도약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설정한 점이다. 경자청은 항만과 공항, 배후단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트라이 포트(Tri-Port)’ 기반 복합물류체계 구축을 중점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신공항과 신항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 확대·지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항공·항만 물류 수요 증가에 대응한 공간 확장 전략을 마련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경남 김해와 거제 등 인근 주요 산업·물류 거점과의 연계를 검토해 권역 단위의 물류·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신항과 공항을 연계하는 첨단 교통·물류시스템 구축과 컨테이너 전용차선 운영 등을 통해 물류 이동의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려, BJFEZ를 국가 물류경제 성장 엔진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기존 제조·물류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제조 AI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항만물류 AI·로봇 연구 기능 강화, 스마트 물류 고도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글로벌 커피 밸류체인 허브 조성과 국제물류대학 유치를 통해 BJFEZ만의 차별화된 미래 전략 산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항만물류 자동화 미니 클러스터 조성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인프라 구축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투자 유치 전략은 글로벌 경제특구 운영 모델을 적극 반영했다. 두바이 등 주요 해외 경제특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인허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투자부터 정착과 성장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물류·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잠재력이 높은 전략 국가를 선정해 국가별 산업 특성과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하고 자유무역지역 확대와 기회발전특구 연계를 통해 글로벌 투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정주환경 분야에서는 ‘일하고, 살고, 머무는’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목표로 산업과 생활이 결합된 공간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단지와 생활권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순환버스 도입을 비롯해 직주근접형 주거시설 공급, 대형 종합병원과 국제학교 유치, 글로벌 문화·교육 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근로자, 지역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이번 발전계획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방향과 실행 전략을 동시에 담은 종합 로드맵”이라며 “계획의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BJFEZ가 국가와 지역을 이끄는 핵심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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