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김용진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이 최근 비만대사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2009년 첫 수술을 시작한 이후 15년만의 성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8.4%로 집계됐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고도비만은 고혈압·지방간·관절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며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 발병 위험은 일반인보다 4~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의 표준 치료 지침에 포함시켰고, 대한비만대사학회는 고도비만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 위의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음식물 이동 경로를 변경하는 ‘위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는 환자의 체질량지수(BMI), 당뇨 유병 기간, 합병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수술 전략을 적용한다. 국내 비만대사수술의 선구자인 김 센터장을 필두로 내분비내과·마취통증의학과·임상영양팀이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수술 전 평가부터 수술 후 회복,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단계별 식이요법 교육, 생활 습관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결핍, 근육량 감소, 저혈당 등 부작용을 예방하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로봇 비만대사수술을 확대해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센터장이 다빈치 로봇을 활용해 새롭게 정립한 ‘라이즈(RISE·Robotic In-situ Sleeve Excision)’ 테크닉은 기존 위소매절제술의 순서를 완전히 뒤집는 방식으로 출혈, 비장 손상 등의 위험요소를 크게 줄였다.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장기 투여 부담이 크고 투약 중단 시 요요 현상이 한계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비만대사수술의 역할이 크다는 게 병원 측의 평가다.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인체 대사 경로를 변화시켜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도모하는 치료"라며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환자에게 적극 고려돼야 할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대사수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외형 개선을 넘어 건강한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축적된 임상 경험과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비만·당뇨 치료의 질적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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