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수요가 늘어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후 달러를 받는 비율도 낮아지고 있어 외화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DI 신고액은 약 75억 6800만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분기(약 98억 4700만 달러)보다 23.1%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봐도 올해 실적은 약 206억 7100만 달러로 지난해(약 251억 8200만 달러) 대비 17.9% 뒷걸음질 쳤다.
분기별 FDI 신고액은 지난해 3·4분기 각각 전년동기대비 43.6%·7%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낙폭도 1분기 -9.2%에서 2분기 -19.1%, 3분기 -23.1%로 확대되는 추세다. 직접 투자를 위한 해외 자본의 유입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수출한 뒤 달러를 받는 비중도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수지통계의 수출입 결제통화를 보면 올해 2분기 수출 대금이 달러로 결제된 비율은 전체 수출액의 83.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원화 결제 비중은 3.5%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유로화 결제 비중 역시 0.1%포인트 오른 6.2%로 집계됐다. 다행히 올해 수출액 자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출 대금 달러 결제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외환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정책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이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을 촉진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를 보다 용이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어 시중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외환을 쌓아두지 않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상대로 하는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내년 6월까지 한시 유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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