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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美 유전자 정보 보호 여론…韓유전자 업계 기대감 커진다

미국 내 BGI, MGI 거래사 '발등의 불'

새 파트너 못 구하면 보조금 등 끊겨

"현지법인, 레코드 쌓은 기업에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리화나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중국 바이오기업들과 거래를 막는 것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담긴 미국 국방수권법(NDAA)가 통과되며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유전체 분석 기업 관련 장비 기업 리스트가 미 국방부 ‘중국 군사 기업(1260H)’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론도 유전체 관련 정보 유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분야지만 아직 1260H 명단에 정확하게 거론되진 않은 상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리예산국(OMB)은 1년 내에 ‘우려 바이오기업’ 명단을 지정·공개할 예정이다. 우려 바이오기업을 지정되면 생물보안법에 따라 미국 정부기관과 거래가 중단되고, 미국 정부 기관과 거래하거나 보조금을 받는 민간 기업도 우려 기업과 거래 시 조달·계약·대출·보조금 등에 불이익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미 국방부가 발표한 1260H에 이미 중국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인 BGI와 장비회사 MGI 테크 등이 포함돼있는 데 주목한다. NDAA는 1260H에 포함된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BGI는 중국에 본사를 둔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전자 분석 데이터와 암, 산전 기형아 검사, 감염병 진단 서비스 등을 미국에 판매해왔다. 자회사인 MGI는 이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해 납품하는 역할을 맡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연구시설, 대학교의 대부분이 BGI와 거래를 해온 것으로 안다”며 “수년 내 다른 거래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던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마크로젠(038290)의 미국 법인인 소마젠(950200)은 미국 정부기관과 수년에 걸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지 대학 등에도 게놈 분석 및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생물보안법이 논의 단계였던 지난해 이미 중국 유전체 기업 수주 물량을 다량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GI가 판매해 온 산전 기형아 검사 등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394800)은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자회사 '쓰리빌리언USA'을 설립했다. 내년부터 미국 내 병원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분석 장비와 관련한 투자 비용은 높아질 수 있어 보인다. 중국 MGI 장비를 쓰던 기업들은 장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전체 분석 장비업계 글로벌 1, 2위는 각각 미국의 일루미나와 써모피셔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미국의 유전자 정보가 미국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 본토에 거점을 마련하고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회사들을 중심으로 반사 이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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