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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깊어진 中 "코로나때 수준 악화"

中투자 30년만에 첫 감소

소매 판매 6개월 연속 하락세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침체

산업생산은 15개월만에 최저

부동산 위기 → 지방재정 위협

習 "지속 가능 발전 촉진해야"

4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위치한 중국 자율주행 배송 차량 제조 업체 네오릭스의 공장에서 직원들이 네오릭스 X3 차량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비가 꺾이고 기업은 투자와 생산을 꺼리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진작’을 내세웠지만 소매판매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회복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올 5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꼽히는데, 지난달까지 증가세가 둔화되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침체가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사상 최저 수치”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1월에 소매 업체들이 연중 가장 활발하게 판촉 활동을 펼치는 솽스이(광군제)가 있지만 올해는 10월부터 한 달여간 진행된 캠페인에도 소비 둔화를 막지 못했다.

11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월의 4.9%에 비해 줄었고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5%)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8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 지표 역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올해 3월부터 증가세가 둔화된 고정자산 투자는 1~9월 누적 -0.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1~10월(-1.7%)에 이어 지난달에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시장 둔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1~11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9%나 감소했다. 이는 1~10월 감소 폭인 14.7%보다 악화된 수치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의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 조달액도 전년 대비 11.9%나 줄었다. 중국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개발 업체들의 투자가 줄고 이는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며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 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중국의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소비를 되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무역 긴장이 강해지면서 수출이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 질서를 재편해온 중국의 역할에 변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성장 둔화 위기에도 중국 당국의 긴급 처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내수 주도형으로 중국 경제를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모든 계획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과장 없이 견고하고 진정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처럼 표면적인 수치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를 두고 성장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경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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