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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터질라" '빅테크 부도 보험' 거래량 90% 급증

기술주 성장세

둔화 평가 속

관련 CDS 거래

3개월새 확 늘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2일(현지 시간)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며 미국 대형 테크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량이 9월 초 대비 90% 급증했다. AI 기업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 시간) 파생금융상품 청산 기관 DTCC를 인용해 알파벳(구글 운영사), 아마존, 브로드컴, 코어위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연계된 CDS 거래량이 이처럼 늘었다고 밝혔다. CDS는 기업이 채무불이행에 빠졌을 때 돈을 지급하는 금융 상품으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

올 초까지만 해도 AI 기업의 CDS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AI 속도전에 나서면서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자 이들의 행보를 불안하게 보는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단적으로 메타·아마존·알파벳·오라클 등 4개사가 올해 가을 AI 프로젝트를 위해 조달한 자금은 880억 달러(약 129조 7000억 원)에 이른다. JP모건은 투자 적격 등급 기업들이 203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약 2210조 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기업을 보면 AI 설비투자로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조달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과 코어위브의 CDS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특히 오라클의 경우 지난주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9~11월) 실적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과 클라우드 판매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1일 주가가 10.8% 급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4.5% 추가 하락했다. FT는 오라클의 CDS 가격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메타 역시 올 10월 AI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뒤 CDS 거래가 대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기업들에 신용 위험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개별 기업에 따라 어느 정도 위험이 존재하며, 따라서 헤지(위험 회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7대 기술주(매그니피센트7)의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18%로,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거품론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6배로 닷컴버블 당시 80배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밸류포인트캐피털의 사미르 바신 대표는 “2000년처럼 AI 주식이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투자자 교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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