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짜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측은 “의도적 갈라치기”라며 “민주당에는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는 입장이지만 당 주도권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정 대표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똑같은 한 표 행사)’가 부결된 상황에서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재신임 성격도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달 15~17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받는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며 생긴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이번에 뽑힌 최고위원 3명은 내년 8월까지 정 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번 보선은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투표로 치러지는데 후보 등록 기간 후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대결 구도가 더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 지지세가 강하지만 ‘조직표’인 중앙위원 투표에서는 친명계가 유리해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 ‘친청’ 프레임만큼은 모욕적”이라며 “친명 맨 앞에 장판교 장비처럼 정청래가 서 있다. 갈라치기가 당내에서 있다면 그것은 해당 행위이고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님을 향한 위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이건태 민주당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정 대표의 리더십과 당정대 소통 논란 등을 지적해 명청 구도를 확인시켰다는 평이다. 조만간 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인 정청래계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이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 측이 지더라도 당내 기득권 반발이라는 구도가 짜이면 당원 지지세는 더 강해져 연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 대표의 당 대표 선거를 도왔던 이성윤 법률위원장은 이날 “정치 검찰과 조희대 대법원을 개혁하고 윤석열 내란을 종식시킬 최고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인 강득구 의원은 15일 출마 선언 회견을 갖는다. 강 의원은 최근 정 대표의 1인 1표 당헌 개정에 연일 쓴소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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