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임금·직종 모두 원치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청년(15∼29세)들이 매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첫 직장 중 절반 이상은 월급 200만 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플랫폼 고용24를 활용해 미스매치 추이를 담은 ‘고용동향 브리프: 청년층 첫 일자리와 일자리 미스매치 분석’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첫 일자리 임금 수준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임금이 2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32.0%에 불과해 68.0%가 200만 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근로시간이 전 연령 평균치 대비 94.9%임에도 불구하고 월 임금총액 비율은 69.6% 수준에 그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불일치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임금 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취업 임금이 높으나 희망 임금도 높아 희망·취업 임금 간 차이도 더 컸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기준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보수·근로 시간 등)’이 4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계약기간 끝남’이 15.5%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이런 불안정한 일자리 탓에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등으로 빠지면서 장기 이탈 조짐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고용정보원의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청년(15~29세) 남성 실업자는 11만 6000명이었는데 이 중 아예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은 2만300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9000명 늘어난 수치다.
취업 무경험 남성의 취업 방식을 조사한 결과 32.3%는 공무원 시험 같은 ‘시험 접수·시험 응시’를 선택했다. 이는 취업 유경험자 남성(5.1%)의 6배 이상이다. 특히 25~29세 청년은 41.8%가 시험 준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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