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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이렇게까진 안 해"…관광객 5년 치 SNS 터는 美, 여행업계는 '패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대 5년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록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여행업계가 거세게 반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여행협회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입국 심사 절차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다른 나라를 선택하게 만들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새로운 규제안은 전자여행허가(ESTA)를 신청하는 무비자 방문객에게 SNS 활동 내역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사용한 이메일 주소, 부모·배우자·자녀·형제자매의 개인정보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조치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흥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속속 제기된다. 미국 여행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는데 관광객 신원조사가 강화되면 객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 관광 산업은 이미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조사 대상 184개국 중 유일하게 해외 관광객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다.

금융권 역시 경고음을 내고 있다. JP모건 등 주요 금융기관은 외국인 방문객 감소가 이어질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3% 줄어들 수 있으며, 손실 규모는 최대 710억 달러(한화 약 10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패티 머리(민주·워싱턴) 상원의원은 엑스(X)에 “차라리 관광을 금지한다고 선언하는 게 더 빠르겠다”며 “대체 누가 이런 정책을 내놨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베서니 앨런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중국 담당 분석가 역시 “중국조차 이런 방식은 쓰지 않는다”며 정책의 과도함을 꼬집었다.

이번 규제는 60일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내년 2월 8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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