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에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실’이 늘자 일본 호텔들이 한국 시장에 단기 특가를 잇따라 내놓으면서다. 동남아 여행에 불안을 느낀 국내 수요가 일본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겹쳤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년 동기간 대비 25~30% 늘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는 증가 폭이 100%에 육박했고, 시코쿠·남규슈 등 지방 소도시는 항공 노선 확대와 특가 공급 영향으로 최대 500%까지 뛰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단체 수요가 줄면서 일본 대도시는 물론 시코쿠·남규슈 같은 지방 호텔들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단기 특가를 내고 있다”며 “2026년 3월까지 공급가를 낮춘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소도시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도 일본 예약이 늘었다. 4분기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대도시보다 시코쿠·혼슈 등 지방 지선 노선이 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교원투어 역시 일본 수요 확대가 확인됐다. 동계 시즌(12~2월) 전체 예약에서 일본 비중은 21.9%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삿포로가 28.8%로 가장 높았고, 마쓰야마(18.4%)·후쿠오카(17.0%)·오사카(16.7%)·대마도(8.4%)가 뒤를 이었다. 나고야·와카야마 등으로의 분산도 뚜렷하다.
자유여행 중심의 놀인터파크에서도 일본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 10일 기준 일본 숙소 거래액은 전년 대비 26% 늘었고, 도쿄·오사카·후쿠오카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삿포로(2.5%p), 오키나와(1.5%p) 비중도 소폭 상승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숙박세 인상은 특히 단기간·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에서는 중국 등 인근 국가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오는 2월 중국 춘절에 방일 여행객이 감소할 경우 일본 호텔 객단가 변동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숙박세 인상과 비용 변동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일본 정부·집권 자민당은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 대응 재원 확보를 명목으로 현재 1인당 1000엔(약 9400원)인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3000엔(약 2만8000원)으로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uye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