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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북미 수요 급증에…엘앤에프, 美 미시간에 LFP 양극재 공장 짓는다

AIDC 필수 장비 ESS용

K배터리 수주 잇따라

관세 상향에 中 대체

미국에 양극재 공장 전무

L&F, 2027년 현지 양산 목표





엘앤에프(066970)가 미국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울 지역으로 미시간주를 낙점했다. LFP 배터리가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솔루션으로 떠오르면서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시간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생산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했다. 앞서 북미 거점 설립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내년 중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배터리 기업 미트라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는 LFP 배터리 양극재 공장이 전무하다. 이에 엘앤에프의 진출을 서둘러 달라는 고객사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중국산 ESS에 매기는 관세가 30.9%에서 48.4%로 상향되면서 K배터리 경쟁력이 더욱 부각된 상황이다. 그간 미국이 수입하는 ESS용 배터리에서 중국은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지만 중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도록 유도하는 경제적 인센티브와 관세 인상이 K배터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은 잇따라 대규모 수주 낭보를 알리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전문 업체와 2조 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6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수주를 따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미국 내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강화에 더해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력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ESS가 24시간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2024년 1067억 달러(약 157조 원)에서 2032년 263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전력망 연계형 ESS의 경우 배터리가 전체 제조원가의 약 70%를 구성한다.

엘앤에프가 공장 부지로 정한 미시간주는 자동차 허브이기도 한 만큼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디트로이트에서 전기차 전용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드는 중국 CATL의 기술 지원을 받아 마셜 공장 내에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9월 말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에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가 주로 탑재된다.

배터리 업계의 관계자는 “LFP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지 생산 체계 조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LFP 배터리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엘앤에프의 해외 진출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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