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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자율주행 기술 공개한 젠슨 황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올해에도 주인공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습니다. 그는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한 거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죠.
젠슨 황과 달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CES와는 거리가 먼 기업인입니다. 지난해 CES 2025 당시 마크 펜 스테이지웰 CEO와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를 한 게 전부라고 합니다. 모두의 주목을 한껏 받는 기조연설에는 나서지 않는 것이죠. 머스크는 대신 테슬라 ‘AI 데이’ ‘배터리 데이’ 등 독자적인 행사를 열어왔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산업 생태계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갖는 역할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로봇, 자율주행 등 주요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배터리처럼 해외 기업의 영향력이 큰 산업을 제외하면 테슬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제품을 책임지고 만든다는 얘기죠. 다른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관계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젠슨 황이 CES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것도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다지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할 수 있죠.
젠슨 황은 이번 CES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한 만큼 테슬라와의 비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엔비디아는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위한 기술을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 플랫폼 제공자이기 때문에 우리 시스템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우리는 전체 자동차 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젠슨 황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파마요는 인간과 비슷하게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추론해 동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파마요가 탑재된 첫 차량인 메르세데스 벤츠 'CLA'가 올 1분기 안에 미국에서 출시되고 2∼3분기에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 등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머스크 “자율주행 경쟁 압박 5년 후에야”
젠슨 황의 발언에 머스크도 맞불을 놨는데요.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상 알파마요에 관한 게시물에 답글로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작동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인간보다 훨씬 안전한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은 몇 년이 지나도 (테슬라처럼) 카메라와 AI 컴퓨터를 차량에 대규모로 설계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테슬라에 경쟁 압박은 5∼6년 후에나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엔비디아의 알파마요 발표 내용을 소개하는 별도의 게시물에 답글로 "그것이 바로 테슬라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엔비디아 등)은 99%까지 도달하기는 쉽지만 (기술) 분포의 긴 꼬리(long tail)를 해결하는 건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계학에서 '롱테일'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전체적으로 보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자율주행에서는 '엣지 케이스(Edge Cases)'라고도 불리는 일상적이지 않은 돌발 상황들을 뜻합니다.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 같은 지적이 엔비디아 자율주행 기술의 가상 데이터 학습 방식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파마요는 가상 데이터(합성 데이터)와 실제 도로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가 생성한 합성 데이터가 쓰인다는 것입니다. 물론 테슬라 비전 AI 학습에도 가상 데이터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쌓은 데이터가 워낙 방대한 탓에 머스크는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과 테슬라 비전 AI는 격차가 있다고 견제한 셈이죠. 급변하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패권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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