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한일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용 입국심사대’를 상시 운영해달라고 양국 정부에 건의했다. 한일 양국을 오가는 기업인의 이동 편의를 개선한다면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기술 혁신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경총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경총회장과 미즈시마 대사,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손 회장은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새로운 양국 관계를 열어가는 중요한 해”라며 “주요국 간 패권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저출생·고령화 등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시기일수록 가까운 이웃인 한일 양국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상호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소재, 정밀기계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의 강화 차원에서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 운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인의 교류가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투자·사업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일본 정부는 6월 한 달간 김포·김해·하네다·후쿠오카공항에서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30분~1시간 이상 소요됐던 입국 절차가 10분 내로 단축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손 회장은 “전 세계가 자국 기업 육성과 투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만큼 한일 기업의 협력 확대와 성장에 대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한일 전용 입국심사대가 상시 운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환경에는 여러 어려운 과제가 존재하나 함께 고민하고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쌍방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양국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어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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