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미국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사인 바튼 시스템스에 투자했다. 한화그룹은 미군 납품 이력이 있는 유망 기업을 지원해 해양 무인 체계 기술을 선점하고 미국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로이터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10월 미국 방위산업체인 바튼 시스템스의 6000만 달러(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한화시스템(272210) 등 방산 주요 계열사가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튼은 2023년 설립된 자율무인잠수정 개발사다. 지금까지 765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자율 어뢰형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무인잠수정은 자율 항해를 통해 수중과 해저 지형을 탐색하고 매설된 기뢰와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은밀한 수중작전이 가능한 핵심 전력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해군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은 미 해군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력 강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자율 수상 및 수중 함정 배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도 “(대만과 중국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무인 항공기, 무인 수상·수중 차량이 동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 체계의 기술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2011년부터 3년간 소형급 자율무인잠수정의 성능 실험과 실제 운용 시험 등을 거쳐 국내 자율무인잠수정 중에서는 최초로 해군 주관의 시험 평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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