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연내 6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올해만 키움증권에 이어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 두 곳이 추가로 나오면서, 약 9조 원 규모의 신규 모험 자본이 추가 공급될 길이 열렸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금융에 쏠려있던 자금이 기업금융 시장으로 대거 이동,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투자 속도가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0일 정례 회의에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르면 이달 17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 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양 사가 금융위 회의에서 최종 인가를 받으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에 이어 여섯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1년 이내 만기 도래 원리금 확정형 어음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 6311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200%인 11조 2622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금액을 모두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 조달 금액의 25%(모험자본 공급 한도)인 2조 8155억 원을 신규 모험자본으로 공급할 수 있다. 하나증권의 경우 별도 기준 3분기 말 자기자본 규모는 6조 1058억 원이다. 자기자본의 200%인 12조 2116억 원을 조달 가능하게 돼 이 중 25%인 3조 529억 원이 신규 모험자본으로 공급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달 발행어음 사업자로 최종 결정된 키움증권의 신규 모험자본 공급 규모(2조 8931억 원)까지 고려하면 9조 원에 가까운 신규 자금이 기업금융 시장으로 추가 유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 맞춰 발행어음 조달 금액에서 혁신기업 등 기업금융 자산 투자 비율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모험자본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혁신기업과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책임있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생산적금융 경험과 대형 증권사 최고 신용등급의 안정성을 발판으로 모험자본 육성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도 발행어음 조달 금액 대비 기업금융 자산 투자 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었다.
업계에서는 또다른 발행어음 사업 신청자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사업자 심사 결과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결정되면 사업자는 총 9곳으로 늘어난다.
특히 올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나온 만큼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가능 규모(2028년 25% 기준)는 최대 9조 164억 원, 7조 7330억 원씩으로, 발행어음 사업자 3곳의 신규 공급 규모까지 고려하면 모험자본 공급 예상 규모는 약 26조 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도 IMA 사업자 지정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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