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22대 국회 들어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은 건 인 의원이 처음이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8번을 받고 원내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인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때 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 기여·헌신해온 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인 의원의 이날 결정은 당 지도부는 물론 보좌진들과도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인 의원에게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사퇴를 만류했지만, 뜻이 워낙 확고했다"며 "안타깝지만 고뇌 어린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어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한국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 활동에 헌신한 미국 기독교 선교사 가문 출신으로 호남에서 대를 이었다.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인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당 쇄신을 이끌었으나 지도부와의 갈등 끝에 40여일 만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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