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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프렌즈 넷플릭스서 보나’…워너브러더스 인수에 韓 OTT 시장도 초긴장

넷플릭스, 106조원에 워너브로스 인수 계약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 美드라마 등 IP 명가

인수 완료시 국내 넷플릭스에도 공급 전망

토종OTT 콘텐츠 전략 변화 불가피…

反넷플릭스 연대·합종연횡 가속화 전망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넷플릭스 사옥 위로 회사 로고가 걸려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의 전통 콘텐츠·방송 업체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격변을 예고했다.AFP연합뉴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인 넷플릭스가 또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HBO맥스를 운영하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국내 OTT 시장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나 프렌즈, 배트맨, 쇼생크탈출 등 WBD가 지닌 유명 콘텐츠 지식재산(IP)을 넷플릭스가 본격 활용하기 시작하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쏠림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OTT업계에 따르면 WBD는 산하 DC스튜디오와 HBO, HBO맥스, 워너브로스 모션빅처그룹 등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대형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리포터나 배트맨,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 등 영화는 물론 인기 시트콤 프렌즈와 빅뱅이론, 화이트로터스, 밴드오브브라더스 등도 WBD가 보유한 콘텐츠 IP다.

WBD는 그동안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보유한 콘텐츠IP를 한국 OTT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다. 국내 OTT 기업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콘텐츠 강화 전략의 중심에 WBD가 있었다는 의미다. 과거 왓챠와 웨이브가 차례로 HBO와 협력해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계약 만료 이후 올해 3월부터는 쿠팡플레이가 HBO와 HBO맥스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드래곤 △뉴스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합병이 완료된 후 넷플릭스와 WBD의 콘텐츠 정책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건은 WBD가 국내 토종 OTT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할 지 여부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WBD에 인수 제안 당시 제3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기존 WBD의 사업전략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대로라면 적어도 국내 OTT업체들이 WBD의 콘텐츠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콘텐츠 경쟁력이 넷플리스 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독점으로 공급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넷플릭스는 상시적으로 WBD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반면 제3자는 계약에 따라 콘텐츠 공급 여부가 달라져 넷플릭스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더욱이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가 손잡고 제작하는 신규 대형 콘텐츠의 파급력이 기존 콘텐츠 보다 더욱 클 수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스튜디오 체험 공간에 배트맨 등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들이 전시돼 있다.AP연합뉴스




변수는 미국 당국의 합병 승인이 이뤄질지 여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합병 후 넷플릭스와 HBO 맥스는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장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모바일에 한정할 경우 점유율은 과반을 넘을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모바일 기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시장 점유율은 현재 46%로 합병 후 56%로 10%포인트 급등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7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를 제치고 WBD의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며 신중한 검토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시장을 유료 구독 플랫폼에만 한정해 볼 것이 아니라,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무료 영상 플랫폼도 주요 경쟁자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HBO맥스가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이용자들에게 보낸 안내 메일에서 “당장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두 스트리밍 서비스는 (합병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HBO맥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만큼 넷플릭스가 독과점 이슈와 관계없이 HBO 맥스의 작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펼쳐지는 기업간 합종 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최근 국내 최초 3자 OTT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티빙은 지난 18일 디즈니 플러스와 손잡고 한 번의 구독으로 티빙과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3개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3팩(PACK)’을 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디즈니 플러스도 이번 파트너십으로 티빙, 웨이브까지 이용 가능한 번들 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실상 반(反) 넷플릭스 연합의 성격이 짙다. 이달 초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순위는 넷플릭스(1444만명), 쿠팡플레이(819만명), 티빙(779만명), 웨이브(408만명), 디즈니플러스(296만명) 등이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지난 2023년부터 본격화됐으며 현재 막판 조율 작업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WBD 인수 후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응해 티빙 역시 합병을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자 층을 확대해고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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