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고품질 철 스크랩 확보를 위해 17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철 스크랩은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의 핵심 원료다.
현대제철은 이번 투자를 통해 철 스크랩 가공 설비인 슈레더 설비를 새로 도입한다. 포항공장과 당진제철소에는 철 스크랩 선별 라인을 구축한다.
슈레더는 폐자동차·가전제품·폐건설자재 등에서 회수된 철 스크랩을 고속 회전하는 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슈레더로 가공된 철 스크랩은 철 함유량 및 균질도가 높은 고급 철 스크랩인 ‘슈레디드 스크랩’으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220억 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에 슈레더를 비롯해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 운영사를 통해 노폐 스크랩을 고급 철 스크랩으로 가공하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운영한 뒤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슈레더 및 정제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경기 안성시를 중심으로 들어설 원료 고도화 시설은 고속 해머 파쇄 설비, 비철·비자성 분리 장치, 분진 집진 시스템, 품질 검사 및 이송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2027년 상반기 착공한 후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철 스크랩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발생량이 고로의 4분의 1 수준인 전기로 시스템의 핵심 원료다. 철강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고급 철 스크랩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 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한 스크랩 가공 효율화 및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 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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