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대형 조선소 건설에 나선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조선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현지 주(州)정부와 손잡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HD현대는 8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M K 스탈린 주총리, T R B 라자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타밀나두시 투투쿠디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조선소 건설에는 최대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면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HD현대는 아직 구체적인 조선소 부지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투자 규모도 현시점에서 추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당초 신규 조선소 부지로 타밀나두·구자라트·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후보지를 제시하며 지원을 역설해왔다. HD현대는 이 중 조선소 유치를 지역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다양한 인센티브와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인 타밀나두 주정부와 손을 잡았다.
아울러 HD현대는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조선소 설립과 함께 기자재 공급망 구축에도 나섰다. 이번 협력을 통해 크레인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해 인도 내 선박 건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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