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이 11조 471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1월 월간 지급액은 7920억 원으로 10개월 만에 1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구직급여는 전년 동월 대비 506억 원(–6.0%) 줄었다.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연속 월 1조 원을 넘겼던 흐름이 끊긴 셈이다. 그럼에도 11월 누적 지급액은 11조 471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 8596억 원)보다 6119억 원 많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1년(11조 2461억 원)의 1~11월 누적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 12월 지급액은 11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게 나온다”며 “다음 달에는 8000억~9000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 경우 올해 연간 누적은 역대 최대가 확정되는 흐름이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156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7만 8000명(+1.1%) 늘었지만, 11월 기준 증가 폭으로 보면 2003년(6만 1000명) 이후 가장 낮다. 고용보험 특성상 65세 이상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제도 구조도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가입자가 1091만 2000명으로 20만 8000명 늘며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4000명씩 줄었다. ‘안정적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도 각각 1만 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수출·경기 부진 영향으로 6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다. 전자·통신은 늘었지만 기계장비·자동차·금속가공은 감소 폭 확대가 확인됐다. 건설업은 종합건설 중심으로 28개월 연속 감소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860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3000명, 여성 가입자는 705만 2000명으로 13만 5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 8000명)·50대(4만 2000명)·60세 이상(17만 1000명)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늘어난 데 비해, 29세 이하(9만 2000명)와 40대(2만 1000명)에서는 인구감소 등 영향으로 줄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11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3.3%) 감소했다. 고용24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37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 2000명(3.3%)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43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0.46)보다 낮은 수준으로, 11월 기준 1998년(0.17) 이후 최저치다.
천 과장은 "제조업이나 건설업, 도소매업 등 산업의 구인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나 구인배수가 안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고용동향에서 양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안으로 들여다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힘든 부분이 혼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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