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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진단 1만배 정밀’ UNIST 창업기업, 미 텍사스서 55억 펀딩

교원창업 엑소디스커버리, 3년 402만 달러 CPRIT 과제 선정

혈액 엑소좀 무손상 포집 기술, 암 추적·치료 모니터링 혁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창업기업이 미국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해외 진출 성과를 거뒀다.

UNIST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윤경 교수 연구실이 개발한 엑소좀 무손상 포집 기술을 토대로 미국에 설립된 스타트업 엑소디스커버리 테크놀로지스가 텍사스주 암 예방 연구소(CPRIT)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엑소디스커버리 테크놀로지스는 비소세포폐암 조기 판별과 치료 과정 모니터링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액체생검 기반 플랫폼 ‘EDM(ExoDiscovery Monitor)’을 개발 중이며, 향후 3년간 402만 달러, 약 55억 원 규모의 사업화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CPRIT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 연구기관이다. 올해 73개 프로젝트에 총 1억 54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엑소디스커버리는 텍사스 지역 진단·디바이스 분야 지원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핵심 기술은 혈액 속 엑소좀이 손상되지 않도록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는 암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의 미세구조를 파괴하지 않아 정보 보존이 뛰어나고, 그만큼 진단 정확성도 높다.

초기 발병 추적부터 치료 반응 확인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감도와 특이도가 균형 있게 확보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한 ‘EDM’ 시스템은 혈액 속 엑소좀에서 암 관련 유전신호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구조로, 기존 순환 종양 DNA(ctDNA) 검사보다 최대 1만 배 민감하다.

분석 결과도 하루 안에 받을 수 있어 항암제 선택과 반응 평가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비용 역시 메디케어 기준 기존 대비 약 80% 절감된다.

엑소디스커버리 테크놀로지스는 올해 텍사스주 시더파크시에 클리아(CLIA) 인증 검사소를 구축해 FDA 허가 전 단계에서도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초기 매출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시약과 장비는 향후 FDA를 통해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국내외 검사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회사는 CPRIT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 3년 동안 임상 적용, 자동화 장비 구축, 기술 고도화 등 전체 시스템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텍사스 주립대 의과대학과의 임상 협력,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도 병행하며 암 이외 질환으로의 활용 범위 확대도 준비 중이다.

이 기업의 출발점은 2018년 설립된 엑소좀 전문기업 랩스피너다. 랩스피너는 2019년 조윤경 교수가 보유한 ‘랩온어디스크 기반 엑소좀 분리기술’을 이전받았고, 한 단계 끌어올린 진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화로 연결됐다.

개발 과정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이 연속적으로 지원됐다. 랩스피너는 지난해 UNIST–UCSD(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글로벌 기업가 육성(GEA, Global Entrepreneur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진출 전략을 정교화했다.

이후 매스 챌린지(Mass Challenge), 뉴욕대 엔터프라이즈 파운데이션 랩(NYU EFL), 바이오툴스(BioTools) 등 주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네트워크를 넓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법인을 설립해 본사를 현지로 옮겼다.

올 상반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소변 분석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과제에 선정돼 향후 5년간 55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현재는 엑소좀산업협의회 이사기업으로 활동하며 세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식 UNIST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선정은 UNIST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해외에서 성장하는 선순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소특구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공공 과제까지 진입한 과정은 UNIST 창업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폐암 진단 1만배 정밀’ UNIST 창업기업, 미 텍사스서 55억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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