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068270)·삼천당제약(000250)이 국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두고 3파전에 돌입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5-3민사부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리제네론·바이엘간 진행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손을 들어줬다. 올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판매가 중단된 지 7개월 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가처분에서 승소한 만큼 국내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5월 국내사 중 최초로 아필리부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 가처분에서 패소하며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젠젤트’가 아일리아의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법적리스크를 털고 판매 재개에 나서기로 한데다, 삼천당제약도 이달부터 ‘비젠프리’ 판매를 시작해 3개사가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이 외에도 알테오젠(196170)이 한림제약과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ALT-L9’의 국내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치료제로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95억 2300만 달러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일리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등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가능한 기업은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암젠이 유일하다. 다만 2027년 6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산도스, 셀트리온 등이 원개발사와 내년 말부터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기로 합의해 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원개발사와 합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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