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4일 국내에서 본격 개시된 가운데 스타링크 유통사(리셀러)인 SK텔링크가 국내 대표선사인 팬오션과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업계에서 가장 빠른 대규모 도입 사례이자 SK텔링크의 첫 대형 공급 성과다.
광범위한 글로벌 항로를 운항하는 팬오션은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보유 중인 사선 113척에 이어 현재 건조 중인 배에도 스타링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 공유, 예측정비, 운항 최적화 등 그동안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장기간 배에 머물러야 하는 선원들의 디지털 단절 해소 및 근무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링크는 국내 공식 리셀러로서 스타링크 단말 설치부터 개통 및 요금제 제공, 유지관리까지 통합 지원한다. 향후 조선·플랜트·해양 엔지니어링, 산업·건설 현장, 기업 사설망, 재난안전 통신 등 수요가 큰 산업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신용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은 “스타링크코리아의 본격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팬오션 선단에 대규모 공급을 성사한 것은 국내 해양 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링크코리아는 이날 국내 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 가정용(B2C) 요금제의 월 이용료는 8만7000원이며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송수신에 필요한 안테나와 공유기 등 장비 패키지 가격은 55만원이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30일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35Mbps, 업로드 속도는 최대 40Mbps로 LTE(4G)에 가까운 수준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구축한 저궤도 위성 기반 네트워크로 해상·오지 환경에서도 초고속·저지연 연결을 제공한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수백∼수천기의 위성이 300~1500㎞ 고도에서 하루 10회 이상 공전해 인터넷을 공급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이용자는 위성통신 서비스에 가입하고 모뎀과 공유기 기능이 포함된 안테나를 설치해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ldmeta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