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자 해외 주요 매체들이 “삼성이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차세대 폴더블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의 선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미디어 행사에서 두 번 접히는 구조(트라이폴드) 를 갖춘 신제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펼치면 10인치(253mm) 대화면, 접으면 6.5인치 바(Bar) 타입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과 강화된 힌지 구조로 휴대성과 실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출시 직후 외신들은 기술 혁신성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2450달러(약 350만 원)짜리 트라이폴드를 폴더블 아이폰보다 먼저 내놨다” 며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 영국 로이터는 “삼성이 첫 멀티폴딩폰을 공개하며 경쟁이 가열될 것” 이라며 선제 행보를 주목했다. 또 IT 매체 PCMag은 “삼성의 가장 큰 폴더블”이라며 화면 크기와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일부 외신과 분석기관은 가격·내구성·출시 범위를 과제로 지목했다.
폰아레나는 “출시 시장이 제한적이고 초기 물량이 2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글로벌 확대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Z 폴드 시리즈가 7세대 진화를 거치며 수익 구조를 확보한 것과 달리, 새 트라이폴드는 완성도와 내구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 역시 신제품을 "스페셜 에디션”으로 규정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행사에서 “이 제품은 스페셜 에디션에 가깝다”며 “구체적인 출하량을 밝힐 순 없지만 대량으로 판매한다기 보다는 원하시는 분들께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3단 폴딩폰을 출시했고, 애플 역시 내년 첫 폴더블 출시가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는 시장 확대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 미만, 2027년에도 3%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점유율은 3분기 64%로 급증, 직전 분기 9%에서 뛰어오르며 제품 출시 시점에 따라 점유율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운터포인트는 폴더블 시장이 올해 14% 성장하고 2026~2027년에는 애플 진입으로 연 30%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국내 출시 후 중국·대만·싱가포르·UAE·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확대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등 20개 매장에서 판매 및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제품은 16GB RAM + 512GB 저장공간, 단일 색상 ‘크래프티드 블랙’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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