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확산을 겨냥한 AI 디바이스 시장 개척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전력 소모가 적은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수출 효자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최근 ‘국산 AI반도체 기반 AX디바이스 기술성·사업성 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AX 디바이스는 AI 반도체를 탑재해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 기능이 작동하는 기기다. 외부 클라우드 연결을 하지 않아 보안성이 높고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이를 통칭하는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규모는 2023년 185억달러(약 27조 원)에서 2030년 1739억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게 해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의 전망이다.
이에 정부와 TTA는 NPU와 같은 AI 반도체 개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매출을 올릴 만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집중 육성할 AX 디바이스로 △AI 바리스타 정수기 △상업용 청소 로봇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헬멧 △드론용 임무카메라 △양계 관리 로봇 등 6종을 선정했다.
이들 제품은 치안이나 안전을 개선하거나 노동력을 절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한 작업자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음성 명령 또는 핸즈프리 작업을 통해 현장에서 보이는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에 대한 해결책으로 온디바이스 AI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특히 음성 비서, 얼굴 인식, 자율주행 등 기술 구현에 온디바이스 AI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AX 디바이스를 해외로 수출하려면 관련 특허나 표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TTA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일본, 미국, 유럽에서 출원된 특허 동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디바이스 표준을 제안하거나 채택한 사례가 있는지도 찾을 방침이다. AX 디바이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TTA는 AX 디바이스 관련 산학연을 구성하고 AX 디바이스 기술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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