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보조배터리에서부터 키링 등 자사 제품을 본뜬 다양한 컬래버 제품을 내놓으며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식탁에서만 만나던 자사 제품을 일상에서 보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액세서리의 디자인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는 마케팅 효과까지 누리려는 전략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7일 아이디어스와 손 잡고 ‘진라면’과 ‘열라면’ 등의 다양한 자사 제품을 활용한 컬래버 상품 19종을 선보였다. 출시 상품 종류는 △파우치 △키링 △만년달력 △스트랩 △키캡 △슬라임 △스카프 △스마트톡 △목걸이 △손거울 △스크런치(머리끈) 등이다.
진라면 스프 모양을 그대로 본뜬 파우치에서부터 열라면이나 참깨라면, 짜슐랭 등 봉지라면 모양의 키링, 진라면 로고나 컵라면이 그려진 스크런치 등은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귀여운 아이템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제품은 작은 컵라면 1개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의 ‘컵라면 원형 지퍼 파우치’”라며 “개성 넘치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통해 고객들이 오뚜기 라면 브랜드를 일상에서 더욱 가볍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컬래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보조배터리 브랜드인 미니덕트와 자사 제품 ‘오예스’와 ‘웨하스’ ‘버터링’ 모양의 보조배터리를 내놓는 협업을 전개했다. 해당 제품은 와디즈 펀딩을 통해 처음 선보였는데, 3가지 모두 당시 목표 금액이었던 50만 원을 8만5000%나 초과 달성하면서 정식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오예스와 웨하스, 버터링을 통해 고객들은 당을, 전자기기는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콘셉트”라며 "당초 단기간 판매하는 기획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당시 약 700개에 달하는 전체 펀딩 제품들 중 실시간 펀딩 달성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GS25는 10월 말 자체 브랜드(PB) ‘춘식이우유’ 시리즈에 키링을 탑재한 ‘맛삼춘딸기우유’를 추가로 내놨다. 우유병의 뚜껑을 춘식이 얼굴 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키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인데, 출시 한 달 여 만에 2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이 밖에 제주삼다수는 캐릭터 ‘삼다수보이’를 활용한 키링과 마그넷 등의 굿즈를 제작하고 이를 삼다수 관련 행사 현장 등을 방문한 이들에 한해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친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농심도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퍼 등 굿즈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식품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기를 통해 충성 고객 조성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를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일상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며 “특히 귀여운 디자인의 컬래버 제품을 통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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