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30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몇몇 이야기가 유출됐고 그걸 보면서 정말 기뻤던 점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훌륭한 후보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 중 누구든 현 상황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차기 연준 의장 유력’으로 보도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시장이 정말 반겼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연준에 새로운 사람을 기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포함한 5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해싯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질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해싯 위원장이 이날 “지명되면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스스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의장 인선과 관련해 “누구를 뽑을지 알고 있다”며 이미 지명자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싯 위원장을 신뢰하며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추진하려는 자신의 의지와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해싯 위원장은 연준을 결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대통령 압력에도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짚었다.
한편 해싯 위원장은 블랙프라이데이(28일)를 포함한 올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아래 소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정부 셧다운이 끝나고 추가 소득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매장을 찾는 데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 증가 속도가 인플레이션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이것이 폭발적 판매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효과까지 더해져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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