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명절 행사인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서 글로벌 화제를 몰고 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가 뉴욕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NBC와 빌보드 등 미국 주요 매체는 27일(현지시간) 퍼레이드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은 풍선은 단연 케데헌 캐릭터”라고 보도했다. 30m가 넘는 대형 풍선 ‘더피’가 맨해튼 빌딩 숲 사이로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며 환호를 내질렀다. 함께 등장한 눈 세 개의 까치 캐릭터 ‘서씨’도 시민들의 연호를 받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1924년 시작된 미국의 대표 명절 퍼포먼스로 올해로 99회를 맞이했다. 디즈니·픽사·닌텐도 등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들만 참여해온 행사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정식 풍선으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은 퍼레이드 닷새 전 “더피와 서씨가 데뷔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고 영상을 올렸고 이는 개시 직후부터 팬들의 폭발적인 주목을 끌었다
행사 오프닝은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을 부른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EJAE),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장식했다. 세 사람은 뉴욕 중심가 특설무대에서 OST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퍼레이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현지 매체들은 “K-콘텐츠가 퍼레이드의 첫머리를 장악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케데헌 캐릭터 외에도 스파이더맨, 미니언, 피카츄, 슈렉, 버즈 라이트이어, 마리오 등 글로벌 슈퍼스타 캐릭터들도 줄줄이 등장했다. 하지만 SNS에서는 행사 직후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더피”, “케데헌이 미국 TV를 점령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누리꾼들은 “풍선이 너무 귀엽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퍼레이드 메인에 서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케데헌은 K팝 걸그룹 멤버들이 악령으로부터 한국을 지킨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 팬덤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뒤 단 91일 만에 시청수 3억 2500만 회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ihilin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