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가 국내 사모투자(PE) 시장에서 의미 있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올해의 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올 3월 SK㈜로부터 특수가스 글로벌 1위 기업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 6308억 원에 인수한 거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지난해 산업용 가스 및 소재 분야에서 다수의 M&A가 무산된 가운데, 한앤컴퍼니는 SK그룹과의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약 3개월 만에 거래를 종결짓는 등 탁월한 실행 능력을 증명했다.
이번 인수는 한앤컴퍼니가 전통 제조업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첨단 제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한앤컴퍼니는 인공지능(AI) 성장 수요에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첨단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SK스페셜티 인수는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SK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사모펀드(PEF)는 우량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상생형 거래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한앤컴퍼니와 SK그룹의 파트너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스페셜티 인수는 양측의 8번째 거래였으며, 이후 SK디앤디 지분 추가 확보와 엔펄스 인수까지 포함하면 총 10차례 거래를 함께 진행해 왔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안정적인 거래 구조를 설계해온 경험이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다.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인수) 사례도 돋보였다. 한앤컴퍼니는 2024년 SK엔펄스로부터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해 ‘솔믹스’로 재정비한 뒤, 약 1년 만에 TKG태광에 매각했다. 인수 직후부터 통합 작업(PMI)를 신속하게 진행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 또 CMP패드 사업부를 추가 인수해 반도체 공정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첨단 제조 영역에서 존재감을 강화했다. 김재민 한앤컴퍼니 부대표는 “SK와의 연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형 첨단 제조업 거래를 안정적으로 성사시키고 있다”며 “국내 전략산업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good4u@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