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여세를 몰아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유치 펀드 조성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을 마련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유치와 출자자 확보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7일 오후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포스트 APEC 경북 투자유치 비전 및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경북 22개 시·군 단체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아시아·태평양 20개국 대사관 및 투자자, 경제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비전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결·혁신·공동번영 전략을 통해 경북경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연결 전략은 APEC 사무국, 외교부, 산업부, 각국 대사관, 지방정부 등과 함께 포스트 APEC 투자유치 협의체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협의체는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 해외 투자 동향 공유, 대규모 기업 투자 검토 등 실질적 협력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포스트 APEC CEO 서밋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CEO 서밋 참여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확장한다. 도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타깃 기업 간 매칭을 진행해 전략적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혁신 전략에서는 투자유치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방안이 담겼다. 중국·일본 등 해외와 국내에서 사전 포럼 6회를 개최한 뒤 이를 통합한 글로벌 투자포럼을 여는 등 인·아웃바운드 연계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이날 경북도와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펀드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기업 투자유치 지원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경영 승계, 기업 확장, 기술 개발, 설비 증설, 고용 확대 등을 위해 컨설팅과 금융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번영 전략에서는 경북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반도체·바이오·방산·철강·2차전지·자동차부품·원전 등의 분야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해 완성형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중일 물류허브 구축을 위한 대구경북신공항·영일만항 투포트, 공항신도시·항공산업단지 등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및 항공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APEC이 남긴 유산을 발판 삼아 세계 경제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포스트 APEC 대전환을 시작한다”며 “세계시장과 기업을 향한 투자유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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