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병 대응의 핵심 거점이 될 전문병원 건립 사업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물류 동맥이 될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문턱을 넘었다. 총사업비 4000억 원 규모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타당성을 확보해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르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임기근 제2차관 주재로 '2025년 제1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예비타당성조사 및 타당성재조사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를 통과한 사업은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구미·군위 고속도로 신설 △대구북부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등 총 3건이다. 이들 사업은 국민 안전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 들어 대형 재정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매달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국가적 아젠다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예타 제도를 기민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질병관리청이 추진하는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사업'이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4356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내에 연면적 8만 3110㎡ 규모의 전문 병동을 짓는 프로젝트다.
새로 들어설 병원은 음압병상 179개를 포함해 총 348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기재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규모 감염병 발생 시 수도권 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대응 인프라가 대폭 확충됨으로써, 국가 방역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 지역의 숙원 사업인 구미·군위 고속도로 신설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총 1조 5627억 원을 투입해 경북 구미시 원평동과 대구광역시 군위군 호령면을 잇는 21.2km 구간에 왕복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동서축으로 연결돼 교통 흐름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향후 들어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면서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화된 대구 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해 신축하는 시설 현대화 사업도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했다. 총사업비 440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부지면적 27만8026㎡에 현대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춘 도매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지역 거점 온라인 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타당성을 확보한 3개 사업은 향후 주무 부처의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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