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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년간 MZ 사무관 17명 퇴사…"퇴직 러쉬 우려"[Pick코노미]

2020~2025년 퇴사자 현황 분석

24년 10명·25년 7명, 10년 미만 5급 사무관 퇴사

4급 서기관도 지난해 3명 떠나

6급·7급 퇴사도 증가 추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화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기 전의 경제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저연차 MZ세대 사무관들의 탈출이 최근 크게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최근 2년 사이 10년 미만 연차의 5급 사무관 17명이 한꺼번에 퇴사하면서 국가 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재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연차별 퇴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처 분리 전 기재부 내 핵심 실무 인력인 5급 사무관의 이탈세가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미만 연차의 5급 사무관 퇴사자는 2020년 3명, 2021년 3명, 2022년 2명, 2023년 3명으로 일정한 숫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4년 한 해에만 5급 사무관 10명이 부처를 떠났고 지난해에도 5급 사무관 7명이 사표를 던졌다. 2년 만에 경제 부처의 미래를 책임질 저연차 사무관 17명이 민간 영역이나 타 분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거기에다 부처 내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의 실질적인 기틀을 잡는 허리 계층인 4급 서기관의 동요도 감지된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연차의 4급 서기관 퇴사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인 2025년에는 3명이 한꺼번에 퇴사하며 예년 대비 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숙련된 중견 간부들의 이탈은 부처 내 노하우 전수 단절과 정책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일반직 실무를 담당하는 6급 행정주사와 7급 행정주사보의 퇴직도 증가 추세다. 10년 미만 6급 이하 퇴사자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명에 머물렀으나 2022년 3명, 2023년 3명, 2024년 4명으로 서서히 늘더니 지난해에는 5명까지 증가했다. 고위공무원과 3·4급 간부급을 모두 포함한 전체 기재부 퇴사자 규모는 지난해에 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50명)과 같은 수준으로 경제 부처를 떠나는 인원이 연간 50명대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사무관의 탈출 러쉬는 과거 경제부처 사무관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고강도 업무를 견뎌내던 문화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 중심의 공직 생활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상 체계와 잦은 야근에 실망한 젊은 사무관들이 이직이라는 선택지를 주저 없이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직업 공무원으로서 누리던 사회적 명예와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인식도 강하다. 재경부의 한 사무관은 “다른 부처보다 승진도 어려워서 남아있을 이유가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퇴사 러쉬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부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무관들이 연봉을 2~3배 이상 주는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로스쿨로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여기에 남아서 대가 없는 근무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 번 꺾인 공직 선호도와 엘리트 관료 시스템을 복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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